레이저·플라즈마 비수술로 척추관협착증 치료한다

작성자
intocare
작성일
2017-09-21 11:50
조회
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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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전용규(54·서울 강남구)씨는 사내 등산동호회 회원이다. 얼마 전 가을 산행에서 내려오는 길에 허리 통증을 느꼈다. 허리를 삐끗한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졌다. 병원을 찾은 전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세바른병원 정성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앉아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걷기 시작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흔하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하지마비가 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약 100만 명으로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 국민 중 약 2%, 즉 100명 중 2명이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20년 전만 해도 큰 수술이 필요하고, 치료하기 까다로운 질환 이었다”며 “최근에는 레이저·플라즈마 등 비수술요법으로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화현상으로 50대 이후에 주로 발병


비수술요법은 피부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출혈이나 흉터 걱정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빠르고, 회복기간도 짧다. 세바른병원 김주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병증의 진행 상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시술요법이 달라진다”며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이 적용돼야 한 다”고 말했다.


가벼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약품을 주입해 신경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주로 시행한다. 지름 2mm, 길이 40~50㎝의 얇은 관(카테터)을 꼬리뼈 구멍을 통해 집어넣어 염 증이나 유착이 일어난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한다. 약 3회에 걸쳐 고농도 식염수 등의 약품 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흉터를 치료한다. 척추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증후군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척추관 내 유착이 심한 환자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법이 좋다. 내시경이 장착된 특수 관을 꼬리뼈 부분으로 넣은 뒤 레이저를 쏘아 병변부위를 치료한다. CT나 MRI보다 정확한 진 단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레이저가 아닌 플라즈마 광을 이용한다. 이른바 플라즈마감압술이다. 손상 부위 근처의 다른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레이저 시술 보다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1㎜ 정도의 얇 은 주삿바늘을 직접 척추주위에 삽입, 병변 부위에 플라즈마 광을 쪼여준다. 기존의 레이저 시술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통증을 유발하는 감각신경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므로 신 경이 손상될 위험성이 낮고, 질환 부위의 주변 조직을 단단하게 만든다.


김 원장은 “플라즈마감압술은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동시에 발병한 환자를 치료할 때 효과적”이라며 “상대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적은 환자도 주요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시술 후 균형감각 높이는 운동으로 관리 시술 효과는 시술 후 재활·관리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빠른 회복과 재발을 예방하기 위 해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비수술요법은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방심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반복하면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시술 후 사흘 이상 누워있으면 수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 하는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시술 직후에는 무리한 허리운동보다 복근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 한다. 허리를 젖히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척추관이 더 좁아져 저림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서 다. 균형감각이 생기면 일상에서의 사고를 줄이고, 시술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움직이기 어렵다면 물속에서 걷거나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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